역발상으로 '엔데믹 쇼크' 극복한 바디텍메드

입력 2024-02-27 18:16   수정 2024-02-28 00:39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해 바디텍메드 실적은 성장 흐름으로 전환했습니다. 올해는 인도 공장 완공으로 최대 생산 능력도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코로나19 관련 매출은 줄었지만 면역진단 기기 판매가 증가하면서 소모품 매출이 함께 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엔데믹에도 매출 성장세 전환
바디텍메드는 지난해 잠정 매출 1351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16.0% 증가했다. 코로나19 당시 증가한 매출이 2022년 줄었지만 지난해 실적은 다시 성장세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실적이 계속 급감하는 다른 진단기업과는 대조적이다.

바디텍메드가 현장진단(POCT) 기술 기반 병원용 면역진단 기기 판매에 초점을 맞춘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국내 많은 체외 진단기업이 개인용 진단키트 개발과 판매에 집중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진단키트도 POCT 진단 기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출시했다.

그 결과 바디텍메드 주력 장비인 ‘아이크로마’와 ‘아피아스’ 판매가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폭발적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이전 중국을 제외하고 1만3000대 정도 보급된 장비는 코로나19 기간에만 2만3000대가 판매됐다. 지난해에는 9000여 대가 보급됐다.

최 대표는 “이렇게 설치된 장비는 일회성 소모품인 면역진단 카트리지 판매를 촉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고 했다. 이들 진단기기는 코로나19 진단용 카트리지 외에도 갑상샘 자극 호르몬 측정 카트리지, 혈중 약물 농도 측정 카트리지 등 바디텍메드의 다른 카트리지 제품과 호환된다.

기기가 많이 설치될수록 카트리지의 판매도 계속 늘어나는 구조다. 최 대표는 “전 세계에 보급한 면역진단 기기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높은 카트리지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회사의 중장기적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올해 선진국 진출 본격화”
바디텍메드는 올해 일본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펜키드’의 유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15분 안에 급성 신장 손상 여부를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12월 ‘아이크로마 TSH’와 함께 진단기기 21종류에 대해 유럽 체외 진단 의료기기 허가 적합성을 인증받았다. 올해는 80여 종에 대한 인증을 추가로 준비할 예정이다. 진단기기 5종류에 대해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새 진단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도 도입했다. 지난 21일 심근성 쇼크 치료를 위한 DPP3 바이오마커를 도입했다. 올해 관련 진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진단시장에선 우수한 진단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지만 무엇을 측정하느냐도 중요하다”며 “새 바이오마커를 찾아 바디텍메드 플랫폼에 접목해 선진국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 능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인도 공장 완공으로 현재 연간 1400억원 규모인 생산 능력이 최대 2500억원 규모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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